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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r a g m e n t s

멍청하고 찌질하지만 귀여운

by surene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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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숙취 이모티콘

5월 첫 날이 숙취 때문에 통째로 날아갔다. 신나서 술을 잔뜩 마시고는 똥멍청이 같은 일을 무려 세 개나 했다. 그건 기록하지 말아야지. 내가 칠렐레팔렐레 바보라는 건 나만 알아야 하니까. 매년 이런저런 일들로 늘 허덕이며 살아내는 5월인데, 올해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술이 웬수..


2.

나의 불안은 늘 열등감과 한 세트로 찾아온다.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그들보다 내가 나아지기를, 적어도 동등해지기를 기대한다. 선망과 갈망의 대상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순간 나는 스스로 땅굴을 파고 끝없이 추락하며 불안덩어리가 된다. 지긋지긋하다. 나의 불안이 나의 찌질함에서 온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 불안이 찾아오는 시기를 더욱 견딜 수 없다.


3.

딸기라떼에 푸욱 빠져있다. 웬만하면 아메리카노나 플랫화이트를 마시는 편인데, 요즘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어릴 땐 이 나이가 되면 에스프레소를 우아하게 마시는 멋진 어른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름부터 귀여운 딸기라떼라니. 살은 언제 뺄 건데?


4.

ATracker

진짜로 하루가 24시간이 맞는 거야? 하루에 6시간 30분만 뭘 하고 있었으면 자는 시간 6시간 빼고 11시간 30분은 어디로 증발한 걸까. 물론 꼭 기록하고 싶은 일들만 트래킹하고 있긴 하지만. 하루 평균 책 읽는 시간 30분도 안 되는 거 너무한 거 아니냐 진짜. 경찰 불러주세요.. time flies..


5.

날씨가 정말.. 반팔 입어 반팔 입지 말고 겉옷 입어 겉옷 입지 말고 반팔 입지마(?) 이러는 통에 옷장에 대혼란이 왔다. 3~4월 한동안 여름날처럼 더웠다가 요즘은 또 추워서 여차하면 겨울 옷까지 꺼내야 할 판이다(설마). 아무튼 봄여름가을 옷 전부 일렬종대하고 있어서 옷장이 미어터지는 중. 내가 정리하기 귀찮아서 안 하고 있는 게 절대 아니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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