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감독: 이주영
👤 극본: 이주영
👥 출연: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 채널/플랫폼: 쿠팡플레이
🎖 별점: ⭐️⭐️⭐️⭐️⭐️
🔗 IMDb: https://www.imdb.com/title/tt21146902/?ref_=ext_shr_lnk
💭 유미의 리플리 증후군은 부모에게 대학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상사였던 안나의 학벌과 재력과 부모를 훔쳐 화려하게 포장된 허구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후에 안나가 된 유미는 비서에게 말한다. “부모님께 주눅들지 마요. 독립은 부모의 실망에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것부터가 시작이에요. 난 그게 제일 후회돼.“ 유미는 후회했다. “내가 그것을 정말 원했는지는, 가져보면 알게 된다”는 대사가 보여주듯이, 유미가 갈망했던 화려한 세계는 손에 움켜쥐고 나자 고통 뿐인 지옥으로 변했다. 나의 불행은 타인의 삶에 대한 욕망으로 이어지고 결국 스스로를 갉아 먹으며 자멸한다.
💭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유미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안나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자신을 숨기면서 욕망 꼭대기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숨이 막힐만큼 지치고 미칠듯한 압박감만 더해가는 유미의 삶을 기가 막히게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 엔딩이 정말 마음에 든다. (안나가 된) 유미는 지원에 의한 폭로가 불발되자 남편 지훈에게 복수하고 거짓된 삶을 스스로 끝낸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모든 것을 끝내고 드디어 포커페이스를 던져버리며 처절하게 오열하는 유미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 애나 소로킨 사건을 다룬 미드 <Inventing Anna>와 매우 유사하다. 주인공 이름까지 똑같다.
💭 내내 찬란하면서도 처연했던 시각적 연출이 소름 끼칠 만큼 좋았다. 심지어 BGM 마저 완벽하다. <La Esmeralda>라는 발레 곡은 마치 이 드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것만 같다.
💭 수지가 연기를 이렇게나 잘 했던가. 여우주연상을 받고도 남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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