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월간1 [월간 로그] 2023년 4월 내게 4월은 벚꽃의 계절이었는데, 이제 벚꽃은 3월의 꽃이 되어버렸다. 학창 시절 동안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였는데, 곧 ‘개학’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 그나마 늦게 피었던 우리 동네 벚꽃도 며칠 내내 내리던 비에 눈 깜짝할 새 땅으로 흩어져 하얀 꽃길을 만들었다. 매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벚꽃을 구경하고 올해도 그랬지만, 언제나처럼 꿈에서 본 듯 아련하다. 여리여리한 벚꽃이 지고 나니 이제는 철쭉 같은 형형색색 화려한 꽃들이 눈과 코를 즐겁게 한다. 열심히 새 생명을 틔우는 자연을 만끽하며 나 또한 생명력을 얻는다. 4월 한 달, 나도 꽤나 열심히 살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릇파릇한 이파리처럼 봄이면 내 마음도 설레게 돋아났는데, 이제 그런 건 없다. 그 대신 내 마음을 한가득 차지하고 .. 2023. 5.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