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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ul Days/Appreciating

[전시]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리움미술관 한남

by surene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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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WE

📍 장소: 리움미술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60-16)
📅 전시 기간: 2023.01.31.~07.16.
🕒 관람 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 티켓 가격: 무료
🪄 예약: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 주차: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한 관계로 대중교통 이용 추천
📸 사진 촬영: 가능
🎖️ 별점: ⭐️⭐️⭐️⭐️⭐️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그림 속에 담겨있는 작가의 세계관과 의도한 표현을 이해하는 걸 좋아하고, 내 멋대로 그림을 해석하는 건 더 좋아한다. 꽤나 직관적으로 그림을 보는 편인 것 같다. 첫눈에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그림 앞에 서 있을 때도 있고, 스윽 보고 지나칠 때도 있다. 그러다 해설에서 무언가 인사이트를 얻고 다시 보기도 한다.

좋다고 소문난 전시는 다 가봐야 직성이 풀리고 남들에게 핫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끌리거나 리프레시가 필요할 땐 소소하게 보러 다니곤 하는데, 어쩌다 보니 올해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展이 첫 전시가 되었다.

작품들 모두 꽤나 직설적이라 어렵지 않고, 여러모로 신선해서 생각해 볼 점도 많다. 무엇보다도 정말 재미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꼭 보러 다녀오면 좋겠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 예약

 

벌써 전시 기간 중반에 들어섰는데도 여전히 예약이 치열한 편이다. 예약은 관람일 14일 전 오후 6시부터 리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6시 땡하는 순간 클릭해도 최소 10여분 이상 대기해야 하니, 로그인을 미리 해두고 대기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비교적 예매가 수월한 다른 상설전이나 기획전으로 예매를 하고 가도 모든 전시를 볼 수 있었는데, 3월 28일 이후로 관람을 희망하는 전시를 개별적으로 예약하는 것으로 정책이 바뀌었다.

아주 간혹 취소표가 풀리기는 하지만, 원하는 시간이 나오지도 않고 계속 들어가 보는 것도 쉽지 않으니 오픈 시간에 예매하는 걸 추천한다.
 


리움미술관

 

건축에 대한 지식은 거의 0에 가깝지만, 관심이 정말 많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또 찾아다니다 보니, 나름 취향이라는 게 생겼다. 건축의 재료나 기법이 혁신적이거나 무언가에 대한 표현과 형상화가 뚜렷해서 그 건축물만이 주는 특별한 느낌이 있을 때, 그 공간을 사랑하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유독 좋아하는 미술관들이 몇 군데 있다. 리움미술관이 그 중 하나다. 그래서 딱히 끌리는 전시가 없더라도 리움미술관이라는 그 ‘공간’에 있고 싶어서 가끔 찾곤 한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 로비 작품들

마우리치오-카텔란-동훈과-준호
마우리치오 카텔란 <동훈과 준호> (2023) & <무제> (2000)

🧟‍♂️ 미술관 입구와 로비에도 카텔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리뷰를 보지 않고 간다면 진짜 노숙자라고 착각할 수 있을 만큼 리얼하다. 실제로 어떤 전시에서는 신고도 있었다고 한다. 기둥을 감싸고 있는 코르크 마개를 물고 있는 남자 역시 카텔란의 작품이다.
 

🕊 전시장 곳곳에서 수많은 (박제) 비둘기들을 만날 수 있다. 카텔란은 뜻밖의 장소에 동물들을 등장시켜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로비를 지하철역 앞 광장처럼 만들고 싶어 했다고 한다. 비둘기를 좋아하지 않지만(사실 너무나도 싫어하지만), 미술관을 우아하고 정적인 공간으로 한정하지 않고 생동감이 넘치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참, 로비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디지털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다. 작품 옆 QR코드를 찍으면 핸드폰으로도 해설을 볼 수 있지만, 디지털 가이드가 확실히 편하다.
 

마우리치오-카텔란-아카이브룸
마우리치오 카텔란 리딩 룸

귀여운 리딩 룸에는 TOILETPAPER가 전시되어 있다. TOILETPAPER는 카텔란과 사진작가 피에르파올로 페라리가 함께 만든 매거진으로,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이미지들을 담고 있다. 작년인가, 한남동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전시를 진행해서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지하1층 전시장 앞에 줄을 서서 예매 확인 문자와 티켓을 확인받은 후 입장할 수 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 B1F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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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아름다운 나라> (1994)

🇮🇹 가장 먼저 이탈리아 지도를 볼 수 있다. 1994년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 로비에 전시되었을 때 관객들에게 밟혀 더러워진 카펫을 통해 이탈리아의 아름다움과 정치경제적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절대 카펫을 밟으면 안 된다! (물론 직원이 있어도 어찌어찌 밟는 사람들이 많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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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노베첸토> (1997)

🐴 천장에는 박제 말이 줄에 매달려 추욱 늘어져 있다. '노베첸토'는 이탈리아어로 '1900년'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양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파시즘의 흥망성쇠를 그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카텔란은 위를 향해 부상하는 힘과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 사이에 유예된 상태의 말을 통해, 전쟁으로 얼룩진 20세기의 이상과 몰락,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향한 경고를 표현했다고 한다.
 

마우리치오-카텔란-그것
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1) & <그것> (2023)

🐈‍⬛ 옆에는 한-참 기다리면 열리고 닫히기도 하는 손바닥만 한 엘리베이터와 새초롬한 검은 고양이도 있다.
 

마우리치오-카텔란-우리
마우리치오 카텔란 <우리> (2010)

👬 이번 전시 제목과 동일한 제목을 가진 작품으로, 카텔란의 이중 자화상이다.
 

마우리치오-카텔란-아버지마우리치오-카텔란-어머니
마우리치오 카텔란 <아버지> (2021) & <어머니> (1999)

🙏🏻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던 두 작품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맞은 편에 전시되어 있다. 굳은살이 배기고 흙으로 더럽혀져 마치 고난받은 그리스도의 발을 연상케 하는 발의 주인공은 사실 카텔란이고, 땅에 묻힌 주름진 손은 수피 이슬람 계통의 고행 수도자 파키르의 손이다. 아버지는 발로, 어머니는 손으로 상징화해서 그 의미를 되새기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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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0) & 작품 흉내를 내고 있는 카텔란 [출처: artnet News]

📌 이 옷걸이에 걸린 남자는 이전 버전에서는 양복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벽에 못 박혀 박제된 동물처럼 전시된 모습이 섬뜩하다. <노베첸토>가 유예된 말이라면, 이 작품은 유예된 인간이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유예의 상황은, 어쩌면 확실한 실패와 좌절보다도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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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1)

🙋🏻‍♂️ 바닥을 뚫고 나온 남자, 아래를 들여다보면 귀엽게 까치발도 들고 있다 푸흡-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에서 처음 전시되었을 때에는 마치 그림을 훔치려는 듯 18세기 네덜린드 대가의 회화가 잔뜩 걸린 방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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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1) [출처: Zero.eu]

이렇게!😁 이런 재치 너무 마음에 든다.
 
🥁 작품을 구경하다 보면 난데없이 드럼 소리가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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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3)

바로 전시장 높은 곳에 앉아 있는 이 소년이 주인공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3)

어른이 되길 거부하고 높은 곳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양철북>의 주인공 오스카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조용하고 정적인 미술관을 다시 한번 역동적인 공간으로 환기시킨다.
 
🚲 그리고 이 자전거 타는 <찰리>를 정말 보고 싶었는데 못 봤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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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찰리> (2003) [출처: 리움미술관]

홀수 시간 정시(11, 13, 15, 17시)에 이동한다고 하는데, 나는 11시 타임이었는데도 못 봤다. 사람이 많으면 안 들어올 수도 있고 로비에서만 전시될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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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그림자> (2023)

👵🏻 냉장고 속에 앉아 있는 카텔란의 어머니, 늘 주방에서 헌신하던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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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7)

🐕 두 마리의 리트리버와 병아리를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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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그> (2001)

🧎🏼 히틀러가 무릎을 꿇고 있다. 생전에 참회하지 않은 히틀러가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카텔란의 작품을 통해 상상해 볼 수 있다. 관객을 등지고 아무것도 없는 흰 벽을 바라보고 있는 구도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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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1999)

🗡️ 평평한 캔버스를 Z모양으로 찢어 그 너머의 공간을 열고자 한 작품. 현대미술은 간혹 너무나도 직설적이고 지나치게 단순해서 어려울 때가 있다. 내가 하면 낙서고 유명한 작가가 하면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게 되는 그런 작품들 말이다. 그나저나 '조로'의 칼집을 나타냈다는데 나만 '조로'가 누군지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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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보이드> (2019)

👤 카텔란의 ‘모든’ 작품이 축소되어 두상 형태의 조각에 붙어있는데, 제목은 역설적이게도 '빈 공간'을 뜻하는 <보이드>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 1F 작품들

 
개인적으로는 1층의 작품들이 더 좋았다. 이슈를 던져주고 나만의 인사이트를 발견하게 해주는 작품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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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프랭크와 제이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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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밤> (2021)

👮🏻‍♂️ 거꾸로 서 있어 무기력해진 두 명의 뉴욕 경찰은 9.11. 테러 때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연상시킨다.
🇺🇸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향해 있는 맞은편에는 총알 자국으로 훼손된 검은색 성조기가 걸려 있어 국가적 트라우마가 마음에 어둡게 내려앉는다. 그런데 총알 자국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보이기도 해서, 고통 속의 희망을 찾게 하기도 한다.
작품 자체도, 전시 구도가 주는 의미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다른 유명한 작품들보다도 훨씬 좋아서,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이처럼 마주보고 있는 구도로 전시된 작품들이 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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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비밀> (1998) &<가족> (1998)

🦴 '브레맨 음악대'의 백골과 박제 동물 탑이다. 뼈든, 박제든, 죽어있는 상태지만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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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1999)

🪦 전쟁 용사 기념비 같지만, 1874년 이래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가 패배한 모든 경기의 나열이다. 사실 승자와 패자로 갈리며 개인적 차이는 지운 채 국가적 정체성으로 단결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전쟁과 축구는 그리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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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숨> (2021)

🌬 조각가 야코포 델라 케르시아가 만든 일라리아 델 카레토의 죽음을 기리는 기념비와 닮은 조각. 실제로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를 차가운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은 왠지 모르게 숙연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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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유령> (2021)

🗽 9.11. 테러 이후 서로 상처를 보듬고 도시의 회복을 염원하는 이들 사이 연대의 상징이 된 뉴욕 로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흔적은 공동체적 함의를 더한다. 제목이 <유령>인데, 비둘기들과 하나의 작품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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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1999)

🩹 1993년 밀라노의 갤러리에서 갤러리스트 마시모 드 카를로를 덕테이프로 벽에 붙여두는 퍼포먼스가 있었다고 한다. 작가의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갤러리스트가 주도권을 잃고 관객 앞에 전시된 것이다. 그림 뒤의 세계의 전시. 캔버스를 찢어 그 너머의 세계를 보고자 한 'Z' 작품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리움미술관-전경
리움미술관-전경

리움미술관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곳곳에 창이 있어 자연광이 들어오고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 2F 작품들

 
엘리베이터를 타고 2F으로 올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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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모두> (2007)

🥼 이런 섬뜩한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참사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기념비에 자주 쓰이는 카라라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쥬세페 산마르티노 <베일을 쓴 그리스도>의 베일처럼 보이기도 해서 숭고함 또한 느끼게 한다.

그리고, 저 긴 줄은 초소형 바티칸으로 들어가는 줄이다🫠
 

마우리치오-카텔란-무제-시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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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18)

⛪️ 10여분 정도 기다리면 아주 조그마한 시스티나 성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제목은 무제이지만 시스티나 성당의 완벽한 축소 복제물은 원본에 대한 경험과 종교적 권위에 도전한다. 사실, 실제 시스티나 성당의 범접 불가한 웅장함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18)
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18)


✝️ 그리고 성당 밖에 운석에 맞아 쓰러져 있는 교황은 그 권위에 대한 비판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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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아홉 번째 시간> (1999)

가톨릭 신자로서 꽤 불편하기는 했다. 실제로 요한 바오르 2세의 모국 폴란드에서는 국회의원 몇몇이 운석이라도 치워드리겠다며 전시장에 난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매우 중앙집권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며 위계적인 가톨릭의 질서는 재고해 볼 만하다.
 
다소 충격적인 바티칸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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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7)

🐎 힘차게 도약하다가 벽에 가로막혀 좌절된 말이 있다. 지하 1층 <노베첸토>의 천장에 매달려 있는 말과 달리, 역동적인 모습이 좌절의 '순간'을 포착한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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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7)

🔩 또 하나의 섬뜩한 작품. 나무에 못 박힌 모습과 피처럼 빨간 카펫이 흡사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모습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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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찰리는 서핑을 안 하잖나> (1997)

✏️ 그리고 이번에는 책상에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소년이다.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카텔란의 유년 시절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학교의 억압에 짓눌리던 카텔란이 친구의 손을 볼펜으로 찔렀던 사건이 있었다는데, 그 행동에 대한 반성일까. 아무튼, 카텔란은 자신의 어린 시절 자화상에 해당하는 작업의 제목에 '찰리'(자전거 타는 아이와 같은 아이)라는 이름을 붙이곤 한다. 두 번째는 어릴 때부터 책상에 말 그대로 못 박혀 있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의미할 수 있지 않을까. 참 안타깝고 뼈아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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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사랑이 두렵지 않다> (2000) & <비디비도비디부> (1996)

🐘 방 안의 코끼리와 불행한 현실에 자살한 다람쥐를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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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코미디언> (2019)

🍌 그 유명한 바나나가 있다. 2019년 마이애미의 아트바젤에서 한 작가가 바나나를 먹어 다른 바나나로 교체되었던 그 유명한 퍼포먼스의 주인공이다! 이번에 작가는 바나나를 먹어도 되지만 미술관이 싫어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고 한다🤣 처음 전시되었을 때 무려 120,000달러에 팔렸던 바나나.. 도대체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너무나도 파격적이고 때로는 불편하기까지 하지만, 카텔란이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가 중 한 명임은 틀림없다.


리움미술관 스토어

 
지하 1층 로비 한쪽에는 기념품과 작가들의 조각 작품들을 살 수 있는 스토어가 있다. 작품들이 너무나도 감각적이고 특별해서 뭐라도 사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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