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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ul Days/Appreciating

[드라마] 로스쿨 @넷플릭스

by surene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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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 장르: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 감독: 김석윤
👤 극본: 서인
👥 출연: 김명민, 김범, 류혜영
👀 채널/플랫폼: JTBC넷플릭스
🎖 별점: ⭐️⭐️⭐️⭐️
🔗 IMDb: https://www.imdb.com/title/tt13885336/?ref_=ext_shr_lnk 

🔗 Rotten Tomatoes: https://www.rottentomatoes.com/tv/law_school

로스쿨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
시간
수, 목 오후 9:00 (2021-04-14~)
출연
김명민, 김범, 류혜영, 이정은,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 이강지, 김민석, 안내상, 길해연, 우현, 오만석, 박혁권, 정원중, 이천희, 조재룡, 이휘종
채널
JTBC

꽤 오래된 드라마 <로스쿨>을 재미있게 봤다. 나는 범죄・수사・법정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는데, 뚜렷하게 기억하는 드라마 중 최고는 미국 드라마 <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Murder)>이다. 그런데 이 <로스쿨>.. <범죄의 재구성>과 시놉시스가 매우 유사하다. 모두 로스쿨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형법 교수와 로스쿨 학생들이 교내 교수의 살인 사건에 얽혀 이를 풀어간다. 다만 <로스쿨>은 덜 자극적이고 더 허술하긴 하다🫢

하지만 어쨌든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조두순 사건이나 연세대학교 로스쿨 시험문제 해킹 사건, 양육비 안 주는 사람들(배드 파더스) 사건 등 우리나라에서 이슈화되었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내용들이 많아 흥미롭게 볼 수 있고, 여러 사건들을 로스쿨이라는 배경 안에 큰 그림으로 잘 짜 넣어 스토리라인을 집중해서 따라갈 수 있다. 그리고 김명민의 연기는 언제나처럼 훌륭해서 몰입을 높이고, 캐릭터들도 각양각색 입체적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류혜영의 캐릭터(강솔B)와 연기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도, '법' 자체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법정 드라마였다.
 

 

법은 과연 공정한가?

 

결국, 큰 질문은 이거다. 법은 공정한가. 법은 정의로운가. 그리고 여러 사건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이럴 거면 법이 도대체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갖고 분통을 터뜨리게 한다.
 
내가 가장 분노했던 에피소드는 로스쿨생 전예슬(배우 고윤정)이 오랫동안 남자친구에게 당해 온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재판이었다. 그리고 이 재판에서 전예슬은 '피고인'이자 '피의자'였다. 불법 촬영 동영상을 유포하려는 남자친구를 말리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내고 고소를 당한 것이다. 검찰은 전예슬이 남자친구에게 협박을 받은 후에도 "응"이 아닌 "웅"이라는 카톡을 보냈고 폭행 직후 바로 신고하지 않고 오랜 기간 그 폭행을 견뎠다는 이유로 '피해자답지 않다'고 모독한다. 또 남자친구를 사랑했다는 전예슬의 말을 물고 늘어지며 진술의 일관성을 문제 삼고, 남자친구의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져 동영상을 유포하려는 행위가 중단된 직후에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며 몰아세운다. 전예슬은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해서 이 재판을 받고 있을까"라며 울먹인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구역질이 날만큼 역겨웠다. 이게 대한민국의 법이란 말인가.
 
우리는 범죄가 발생했을 때 우선적으로 피해자에게 감정이입해 피고인을 단정 짓고 몰아세운다. 하지만 드라마는, 주인공 양종훈 교수(배우 김명민)는, 형법의 핵심 가치인 무죄추정주의와 증거재판주의, 그리고 죄형법정주의라는 대원칙을 짚어낸다. 즉, 피고인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이며, 무고하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될 수 있을 때에는 피고인 측에 유리하게 판단한다는 것이다. 범죄 사실의 인정은 오직 감정이나 추측이 아닌 증거에만 의한 것이어야 하고, 철저히 법률에 근거해서만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법은 피해자 편이 아니다.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다. "열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가짜 도둑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법언이 보여주듯, 법은 한 사람이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려 마녀사냥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때때로, 아니 아마 자주, 법은 피해자에게 잔혹하다.
 
그래서 양종훈은 말한다.
 

법은 공정하지 않다.
무죄추정주의, 증거재판주의에 입각한
법관의 공정한 저울질만이
정의로운 판결을 만들 수 있다.
자격은 없는데 실력만 있는 법조인,
그것만큼 위험한 건 없다.
정의롭지 않은 법은 가장 잔인한 폭력이니까.

그리고 로스쿨 건물 한가운데는 눈을 가리고 칼과 저울을 든 정의의 여신(lady justice)이 서 있다.
 

진실과 정의를 오로지 법으로
Truth And Justice Only By Law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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